박물관 미술관 전시2021. 2. 25. 23:32

 

 

오늘 소개할 곳은 벨기에 국립 은행 박물관입니다.

 

 

벨기에 국립 은행 박물관은 브뤼셀 구시가지 중심인 

센트랄 역, 그랑플라스, 성 미셸 대성당, 로열 갤러리 근처에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들어가면 다양한 안내 책자와 펜, 책도 무료로 나누어 줍니다.

오디오 가이드와 헤드폰도 나누어 줍니다. 

 

 

박물관 건물 내부는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2층에서는 화폐와 돈의 역사를 주로 다루고 아래층에는 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다양한 설명과 비디오, 게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멋진 램프가 설치된 계단을 올라가 2층부터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화폐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위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동전형태의 돈이 있기 전인 기원전 3500년 경에는 곡식과 은을 돈으로 사용했는데, 보리나 은의 무게로 가치가 표현되었죠. 이때 사용하던 단위가 구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세겔(Shekel) 혹은 시클(sickle)입니다. 1세겔은 8그람 정도 됩니다.

 

점토판에 문자로 쓴 영수증도 발급되었습니다.

건빵처럼 생겼습니다.

 

기원전 5세기 즈음에 돼서야 동전 형태의 돈이 등장했습니다.  

 

그리스에서 사용된 동전이 유럽 최초의 동전이라고 합니다.

기원전 5-4세기경 아테네에서 드라크마를 사용했죠.

 

기원전 200년 경에서 서기 500년도 까지는 로마의 돈이 통용되었습니다.

동전은 주로 금이나 은으로 만들었고, 청동 역시 돈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위에 그림처럼 시대별 물가가 하루 일당을 기준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농부의 하루 일당은 25데나리고, 이걸로 올리브유 500ml 살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시간을 조금 넘어서 중세시대로 가봅시다. 

중세 초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도시 바깥에 살았고 돈은 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용되던 동전이라고는 금화 한 종류였죠. 

이 금화는 Trientes 혹은 Tremisses라고 불렸습니다. 

금화 9개는 젖소 3마리 값이고, 군인의 1년 월급이었습니다. 

 

 

중세 후기로 접어들며 무역이 활성화되고 상업이 번창하면서 

한 종류의 동전으로는 충분치 않아졌고, 새로운 동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세시대 후기에는 가상화폐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질적인 물건과 돈의 교환 이전에 거래 정보를 기록하는 일종의 계좌 같은 것이죠. 단순히 회계 목적으로 기록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벨기에는 세계 최초로 주식시장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같이 멀리서 오는 상인들과 어음을 통해 거래를 하기 시작한 탓이죠. 

 

 

건물 내부가 굉장히 예쁩니다. 

 

 

은행이 있기 전에는 환전소가 있었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상인들은 환전소에 가서 돈을 그 지역의 화폐로 바꾸었죠. 

환전상들은 돈을 맡아주고 영수증을 발행해주기도 했는데, 이 영수증이 화폐로서 통용되기도 했습니다.

지폐가 탄생한 것이죠.

 

 

또 환전상들은 담보를 받고 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죠. 위험부담을 안고 너무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경우에는 파산의 위험도 있었습니다. Bankrupt라는 말이 여기서 탄생한 것이죠. Banco Rotto. 환전상의 테이블을 Banco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1700년대의 물가를 보자면, 일반 노동자의 일당이 10두카톤이고 곡식 빵이 2두카톤이네요. 

 

 

1700년대 말에는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가 지배하던 때였고, 1815년에는 나폴레옹의 죽음 이후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한 나라로 합병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새 윌리엄 1세는 Guilder라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통용시켰지만, 현재 벨기에에 해당하는 네덜란드 남쪽에서는 계속해서 프랑스 통화가 쓰이고 있었죠. 

 

 

1830년에는 벨기에가 독립을 하며 벨기에 프랑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드디어 유로가 등장하게 되었죠. 

중간에 생략된 이야기들이 많지만, 간략히 화폐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가 찍은 설명 외에도 각 구간마다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시된 물건들에 대한 추가 정보 등도 열람할 수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알차고 깔끔하게 설명을 잘해놓아서 좋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건물이 굉장히 분위기 있습니다. 

아래층의 전시내용은 다음 편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BeYale